어느날 문득
당신이 생각났습니다
내 블로그의 유일한 팬이었던 당신이
10년에 가까운 시간이 지난 지금은
잘 지내고 있을까 궁금해요
어린 나의 유일한 소통의 상대였고
그때는 당신에게서 많은 위로를 받으며 살고 있었어요.
내 한계를 느꼈던 걸까요.
재능이 없었던 걸까요.
글을 지금은 쓰지 않게 되어버렸지만,
그때의 나는 당신이 볼거라고 생각하며 쓰는 재미가 있었어요.
멀리서 서로 소통했고,
언젠가 당신을 직접 보고싶다는 생각을 했는데도
약속이라는 건 덧없는 거처럼
눈깜짝할 새 어른이 되어
서로를 기억하지 못할만큼이나 시간이 지나버린 거에요.
가끔 생각나서 당신의 흔적을 찾아봤기도 했지만
여전히 사라진채로 그때의 기억만 안고 나는 어린애처럼 남아 있어요.
오늘 좀처럼 잠이 들지 못하던 새벽에
또 당신이 생각나서, 오랜만에 당신의 블로그를 찾아갔어요.
주인이 이미 바뀌고, 알지 못하는 사람이 계속 포스팅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으면서도, 그래도 예전의 당신이 남긴 기록을 보아서 좋더라구요.
다른 곳들은 모두 삭제되고 없어졌지만, 남은 것들을 보며
오랜만에 추억에 빠져서 오랜 생각을 하고, 그때를 회상하며 밤을 지샜어요.
그래서 그 기억을 감싸고 내 예전 블로그에 들어와 이렇게 글을 씁니다.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당신이
아직도 성장하지 못한 나를 경멸할까봐 무섭지만
그리고 언젠가 이 곳을 찾아줄지 알 수 없지만
그냥 두서없이 글을 써봅니다.
저는요 그렇게 훌륭한 어른이 되지 못했답니다.
많이 아프고 다 이렇게 힘들게 사는거겠죠?
이 시간이 당신을 위한 거라고 생각해요.
어떤 어른이 되었는지 몰라도. 오랜만에 서로 쓸데없는 이야기가 하고 싶어요.
Dear my friend, Joshua Kazab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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