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09

『하야테처럼!』이 완결되었습니다



  13년동안 제가 사랑했던 거의 유일한 만화, 하야테처럼이 568화로 완결되었습니다. 하야테처럼!은 제가 얼마 되지 않는 용돈으로 구매했던 첫 만화책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친구의 추천으로 잠깐 보게됬던 만화는 제 인생만화가 되었습니다. 완결 소식을 접하자마자 미루었던 분량을 전부 지금 새벽이 밝도록 밤새 몰아쳤습니다. 마지막 30화는 제가 13년동안 기대했던 것을 한참 뛰어넘은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이걸보고 급전개라고 합니다.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걸 꼭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이 결말의 방식이 가장 베스트였다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나루토조차 마지막에 울었던 제가 이 만화의 결말에서 울지 않고 끝까지 봤다는 점은 어딘가 이상할지 모릅니다. 울고 잊고 털어내 버리고 감정을 어딘가 색바래듯이 잊어버리는 그런 것이 아니라, 이 만화의 결말은 이제 제 마음 어딘가에 바늘처럼 박혀서, 아마 몇십년이고 그 바늘이 빠지지 않고 그 감정 그대로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처음 토라도라의 애니를 다 봤을 때의 어렸던 감정이 조금이나마 살아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13년의 연재동안 히로인이 너무나 많아지면서, 사실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모든 연애 노선을 어떻게도 뒷감당 할 수 없어보였습니다. 하지만 하타 켄지로 선생님은 이렇게 많은 만화에서 그 많은 히로인들의 역할을 빠뜨리지 않은 결말을 냈습니다. 제일 특징도 없고 인기도 없던 니시자와 조차 마지막을 장식할 정도니. 모든 히로인을 문어다리 걸치듯 사랑하던 독자(저)의 입장에서는 흐뭇할 따름입니다.

  작품 설정의 모든 떡밥을 다 회수했다고 자랑스럽게는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유카리코의 설정이나, 왕옥, 왕성 떡밥에 많은 부분이 그냥 그런 걸로 치고 넘어가버렸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어딘가 스토리 전개상 필수 불가결한 중요한 떡밥을 놓치는 건 없이 자연스럽게 대부분 결말지었고, 심지어 하야테의 부모까지 마지막에 등장시키면서 끝났다는 점은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물론 중간부터 너무 다른이야기로 화수를 질질 끌면서 연재분량을 잡아먹고 많은 독자들을 떠나게 했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는 연재방법이었습니다. 짧고 임팩트 있는 스타트로 수많은 팬층을 모았고, 캐릭터송까지 발매될 정도로 절호의 인기를 모았으나, 맨처음 스타트로 너무나 인기를 많이 모았기에, 대수롭지 않은 결말을 낼 수는 없었고, 분량은 많아졌고 인물도 계속 추가되면서, 작가에게는 이 결말을 낼 때까지 시간이 너무나 많이 필요했던 모양입니다.

  그림체도 처음과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작품 내에서도 언급을 할 정도니 독자들에게 꽤나 불평을 들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작품은 살아있는 것이니까, 작가가 작품을 그리는 방식에도 변화가 생기는 법이라고 저는 그냥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작품자체의 일관성이 무너지면서 캐릭터 완성도나 작품의 질은 떨어질 수 있지만 작가의 성장이고 자신의 그림체를 완성시켜나가는 모습이라고 위로하면서, 그의 더 완성도 높은 차기작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마지막은 마리아의 이야깁니다. 굳이 말하자면 저는 마리아를 중요 히로인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매력있는 캐릭터라고 계속 생각은 했었지만 너무 완벽한 모습에 어딘가 No.1을 주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그녀는 천재였던 나기가 뛰어넘을 수 없는 진짜 천재 메이드로, 그녀의 가정교사이자 어머니 역할이었습니다. 그랬던 그녀의 마지막이 그런식이라는 점이 뇌리에 잊혀지지 않고, 끝없이 파먹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이건 정말로 고통스럽습니다. 작품에 있어서는 스토리상 최고의 히로인 결착이었습니다만, OVA에서라도, 짧은 단편에서라도 그녀의 결말 이후 모습을 다시 보지 못한다면, 저는 끝까지 괴로울 것 같습니다. 마리아의 존재, 아니 결말에서의 그녀의 부재 자체가 이 작품이 남기는 후유증으로 남습니다.

   스토리에 대한, 작품에대한 정식 리뷰는 추후에 다시 쓰도록 하겠습니다. 이건 그냥 완결난 것에 대한 제 감상이랄까요.

   토요일 새벽에 좋은 작품을 보게 된 것을 자축하며.


2017-04-02

[섀도우버스] 사하램프 드래곤 덱 레시피 및 운영법 - 확장팩 포함





1. 덱 소개




  사하램프 드래곤(Sahaquiel ramp dragon)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7)사하퀴엘을 중심으로 중립 고코스트 카드들을 채용해서 PP를 늘리는 드래곤 카드와 혼합하여 사용하는 덱입니다. 그러므로 드래곤카드도 많이 채용하지만 주 딜을 담당하는 것들은 후반 중립 카드입니다. 
  레전드가 많이 필요하고 운영에도 컨트롤덱에 가까울 정도로 초반에는 그냥 필드를 비워놓기 일쑤이기 때문에 초보분들이 하기에는 조금 까다로울 지도 모릅니다. 덱자체의 가격도 엄청 비싸고요. 지금 제가 올리는 레시피만 해도 가루가 53,250 가루가 들어가니 일반적으로 레전드 10장 이상이 들어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렇게 비싼가격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그렇게 효과를 보지 못했던 덱이고, 저도 재미로만 즐겨왔던 덱이지만, 그치만 새 확장팩으로 날개를 달았습니다!

  고 코스트 중립카드 (9)이스라필(10)제우스가 추가되었을 뿐 아니라 드래곤 자체에도 이번 확장팩에 좋은 카드를 많이 부여받았기 때문에 사하퀴엘 램프덱은 계속해서 상승세라고 보여집니다. 아직까지 메타를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덱을 조금더 손보신다면 이 덱만으로도 무리없이 올라가실수 있을겁니다.



2. 레시피 및 핵심카드




  
  레시피가 깁니다. 레전드가 14장이 들어가네요.







  램프(Ramp)덱이라고 하면 다른 TCG에서는 마나, 섀도우 버스에서는 PP(Play Point)를 늘려나가는 카드를 사용하면서 초반에는 버티고, 고코스트 유닛을 적보다 한두턴 빠르게 뽑아나가는 덱을 말합니다.

  이 덱의 중심을 담당하는 카드(7)사하퀴엘입니다. 사하퀴엘의 출격능력은 “출격시 손에 있는 중립클래스 추종자를 하나 필드에 소환하고 돌진을 부여함, 이후 턴의 종료에 그 카드를 회수한다” 입니다. 사하퀴엘을 내는순간 (8)루시퍼가 손에 있다면, 루시퍼도 같이 소환되고 루시퍼는 공짜로 공격을 가할 수 있게 되는 효과가 됩니다. 게다가 루시퍼가 턴의 종료까지 죽지 않는다면 다시 패로 돌아오게 됩니다. 루시퍼의 턴종료시 4힐 효과까지 공짜로 얻을 수 있으니 일석 이조입니다.

  사하퀴엘을 진화시키면서 다른 추종자를 제거할 수 있는데다가 제우스같은 질주가 있는 카드를 소환하게 될 경우 제우스는 명치를 바로 칠 수 있게 됩니다. 질주5데미지가 깜짝하고 지나가니 활용이 무궁합니다.


  





 3. 게임 운영 법 및 카드 소개






(1) 운영 개요
   

   램프드래곤 답게 초반은 버티면서 운영을 해야합니다. 레전드 카드를 7~9코스트에 집중시켜놓았기 때문에 그 카드를 뽑지 못하고 명치가 터져서 진다면 그것만큼 억울한 일이 없습니다. PP를 늘려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이 어그로인지 컨트롤인지 빠르게 판단을 하고 수호 유닛을 내어 명치를 보호할 것인지, 램프를 빠르게 돌려 PP를 채워 다음턴에 카드를 더 편안하게 쓸것인지 판단하는 것이 이 덱의 핵심 운영법입니다.
  
   사하램프는 강력한 덱이지만 몇가지 약점이 있습니다. 사하퀴엘의 능력은 주로 돌진 부여로 추종자를 제거하고, 다음 명치를 쳐야하기 때문에 질주 유닛을 사용하는 덱에 약하다는 점입니다. 초월같이 벽덱을 이기기 힘든건 어느 컨트롤덱이나 마찬가지지만, 상대방이 로얄컨트롤이거나 질주드래곤덱이라면 명치계산을 아주 잘하셔야합니다. (10)창세의용이나 (9)알베르가 깜짝 등장해서 명치를 터뜨려 버릴지도 모르니까요.







(2) 코스트별 운영법
  
   2코스트에는 항상 (2)용의신탁을, 그리고 5코스트에는 (5)용의투기를 쓸수 있도록 운영을 하는게 편합니다. 명치는 조금 맞는 수밖에 없습니다. 무조건 맞아줄 수 는 없으니 수호 추종자도 간간히 내주도록 해야합니다. 램프 카드는 항상 먼저 낼수록 이득이라는 점을 상기하면서 게임을 하도록 합시다.

  5코스트가 아닌, "5번째 턴"(5)수룡신의 무녀가 나온다면 굉장히 게임을 쉽게 풀어갈 수 있습니다. PP를 늘려주기도 하고, 각성상태가 된다면 턴당 힐3이라는 미친 능력을 가진 카드기 때문에 이 카드가 중반에 나오는 것 자체가 상대방에게 부담이 될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램프가 한두번 돌아간 상황이면 5턴에 내자마자 PP를 늘리고 각성상태가 되어 턴종료와 동시에 힐이 들어갑니다.

  컨트롤덱의 약점은 명치가 열려있다는 점입니다. 수호를 내준다고 해서 어그로의 필드장악력을 처음엔 이겨낼수 없습니다. 수호 추종자를 제거당하고 명치를 계속 맞는 상황이 이루어집니다. 명치는 좀 맞을수는 있지만 카드드로우가 막혀서 카드가 부족하면 안됩니다. 컨트롤 덱은 카드수로 하는 게임입니다. 어그로도 아니고 카드가 부족하게 되면 후반에 낼 카드의 경우의수가 줄어듭니다.
  7턴에는 사하퀴엘로 추종자를 정리하기 시작해야 합니다. 루시퍼가 있다면 루시퍼로 힐까지 해주면서 추종자를 제거하면 까다롭기 그지없는 드래곤의 턴이 되어가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3) 멀리건-첫패 선택





  멀리건 첫패는 항상 램프 (2)용의 신탁이나 (5)용의 투기는 항상 들고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른게 걸리면 넘기고 추종자라면 한두마리 저코스트 위주로 잡아줍니다. 용기사 아일라는 잡으셔도 되고 넘기셔도 됩니다. 다른 램프가 없을때 잡아주세요.
  (1)용의 알은 꼭 1턴에 내시려고 가져가실 필요는 없습니다만, 다른게 없다면 이정도는 가져가는 게 낫겠습니다. 일찍 낸다고 이득보는 카드는 아닙니다. 이미 신탁이 패에 올라와있으면 수룡신의 무녀도 킵하고 가시면 굉장히 편합니다. 막상 넘기셨다가 8~9의 고코스트가 잡히는 거보단 훨씬 낫습니다.
  (2)용의 전령도 첫 패로 쓸만한 카드입니다. 사하퀴엘을 6턴에 불러올 수 있게 되기도 합니다. 굳이 말 안해도 아시겠지만, 네크로맨서나 비숍, 드래곤을 상대할때는 (6)번개 광선이 굉장한 도움이 될겁니다.






(4) 그 외 카드 운용법



  (1)용의 알은 새 확장팩에서 추가된 카드입니다. 굳이 1턴에 낼 필요는 없습니다. 효과는 턴의 시작에 리더가 각성상태 일 시 회복과 카드드로우를 하게 해줍니다. 초반에 내놓는다면 후반까지 계속해서 필드에 잠겨있게 되는 카드입니다. 굳이 낼게 없을때, 한개씩 내놓으면 좋습니다. 코스트가 남을때 이런걸 내놓으면 굉장한 효율을 보여줍니다. 힐량도 꿀이기때문에 나중에 8코스트에 6코스트짜리를 내놓고 이런카드 두개를 낸다면 바로 다음턴에 힐이 4가 들어오게 됩니다.

  (1)불타는 숨결은 1코스트 주제에 추종자에게 2딜을 넣는 좋은 카드입니다. 브론즈 답지 않은 효율을 자랑하는 카드로 초반에 어그로 덱의 핵심 카드를 잘라줄 수 있습니다. 뱀파이어의 듀크나 밤피공주라던지, 위치의 골렘, 유니코 등등을 잘라주시면 됩니다. 적당히 가지고 있다가 진화교환시 피가 조금 남은 애들을 처리해주시면 효율이 좋습니다. 





  (2)용의 전령은 고코스트 서치 카드입니다. 초반에는 꼭 쓸필요는 없지만 쓸게 없을 때쯤 써주면 됩니다. 고코스트를 가져오면서 코스트를 -1 해주기때문에 한턴 빨리 소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치만 이런걸 쓴다고 명치를 내주는 건 손해보는 교환이 될 경우가 많습니다. 적당히 눈치봐가면서 쓰도록 합시다.

  (3)용기사 아일라는 그전부터 드래곤에 빠지지 않는 3코스트 램프 추종자입니다. 사망시 유언으로 PP를 올려줍니다. 상대방이 잘 죽여주지 않거나 비숍이라면 소멸시킬 수 있으니 조심하도록 합시다. 가끔 진화를 걸어줘 어그로를 끌고 죽어버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 카드는 더 마음에 들고 적당히 대체할 카드가 있다면 빼주셔도 운영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저는 그냥 쓰고 있습니다.






  (3)감금된 마룡은 공격불가한 수호추종자입니다만 4/3의 훌륭한 스탯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그로를 막고 명치를 지키는데 초반에 지대한 공을하는 카드입니다. 10PP가 모두 찼을때도 사하퀴엘과 함께 내면 명치도 보호하는 좋은 저코스트입니다. 하지만 공격이 불가능 한 점을 생각한다면 굳이 내지 않아도 될 때 내놓는 건 손해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 카드를 내놓고 죽지 않는다면 진화시켜서(진화시킬 시 공격가능) 명치 5뎀을 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4)용족 전사는 진화시 3딜을 넣는 좋은 카드입니다. 적 리더는 치지 못하지만 3체력 이하의 핵심카드를 잘라주고 그 주변 작은 몹을 처리한다면 1:2 교환을 할 수 있습니다. 체력이 빠진 백화요란이나, 위치의 사기카드 노장마법사 레비를 체력이 적을때 죽여주시면 되겠습니다. 잘 생각하셔서 써야 하는 카드중 한개입니다.




  (2)샐러맨더의 숨결은 확장팩이 나오기전까지 드래곤의 단일 광역기였습니다. 2코스트로 사용할시 단순 3뎀이지만, 6코스트로 강화하여 사용하면 한마리에게 5뎀, 나머지 추종자 전부에게 2뎀을 날리기 때문에 박쥐나 엘프요정, 어그로로얄의 기사들을 정리하는데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치만 6코로 사용하는데 집착해서 듀크같은 핵심 카드를 못잘라낸다면 패배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2코스트에 써야할땐 주저없이 쓰도록 합시다. 3딜도 효율이 좋은 카드입니다.

  (3)얼어붙은 맘모스는 이번 확장팩에서 추가된 카드입니다. 제가 저코스트 카드를 찾다가 적당히 쓰고 있습니다. 이 카드는 다른 대체카드가 많기때문에 잘 고민해보시고 빼셔도 되고 사용하셔도 됩니다. 저는 미리 내놓거나 나중에 잡혔을때 사하퀴엘과 사용하여 맘모스를 바로 소환하면 단숨에 필드 뒤집기에 좋기때문에 잘 쓰고 있습니다. 





  (2)바람을 읽는 소년 젤은 이번 확장팩에서 드래곤에게 질주부여의 숨통을 트여줬습니다. 2코스트라는 작은 코스트인데, 질주부여는 '각성시'에만, 그리고 '진화 시'에만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진화포인트도 그렇고 굉장히 까다롭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실제로 제가 아는 사하램프 드래곤 유저분들도 약간 꺼려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꿋꿋하게 계속해서 채용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사하램프 드래곤 자체가 질주가 적고 질주에게 약한 모습이 많이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이 수호추종자를 꾸준히 내놓고 있거나 체력이 딸려서 상대방 추종자를 먼저 정리해야는 상황에 자꾸 필드가 밀리면 굉장히 곤란할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를 대비해서 이 카드가 손에 있다면 진화포인트를 잠시 아껴놓기도 합니다.

  9코스트 쯤에 되서 7사하퀴엘+바하무트를 소환하고 젤을 내 진화시켜 바하무트에게 질주부여를 한다면 9코스트로 13딜 질주를 넣고도 4코스트 진화 돌진을 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콤보가 될 수 있습니다. 정 카드가 없다 싶으면 2턴에 그냥 던지는 것도 좋습니다.






  (5)수룡신의 무녀(6)번개 광선은 둘다 이번 확장팩에서 드래곤이 받은 사기카드입니다.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사기카드라고 생각하는 두장의 카드지요. 대체 번개광선은 왜 실버인지 이해 불가 합니다.
  (5)수룡신의 무녀는 5번째가 되는 턴에 출격효과 PP증가를 받고 각성시 턴종료에 3힐을 가져갑니다. 조건은 붙지만 루시퍼 버금가는 능력에, 스탯도 어디가도 꿀리지 않는데다가 5코스트밖에 하지 않으니 사기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5턴 이후라면 언제 내놓아도 제 밥값하는 카드입니다.

  (6)번개 광선은 비숍 부럽지 않은 사기 스펠카드입니다. '마법진'이나 '적 추종자' 한기를 무조건 소멸시키는데다가 10PP 강화로 사용한다면 적 필드를 모두 소멸시키는 말그대로 유희왕때 멸망의 버스트 스트림을 보여줍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너프 예정 순위 2순위에 올라가 있는 말도안되는 카드입니다. 이 카드를 6턴이후로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든든한지 모릅니다. 우로보로스나, 네프티스, 도로시, 든든맨(로얄 7코스트 선봉장)을 그냥 소멸시켜 버리는것만해도 희열이 돋습니다.




  (8)우로보로스는 수룡신과 함께 드래곤이 이번 확장팩에서 받은 레전드 중 하나입니다. 처음 공개되었을 당시 스펙이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툴팁이 수정되면서 OP카드중 하나로 밝혀졌습니다. 출격 시 적 리더나 추종자에게 3딜, 사망 시 자신에게 3힐, 그리고 패로 돌아오며 다음턴에 다시 낼 수 있도록 만듭니다. 카드가 다시 패로 돌아오기 때문에 굳이 2~3장 넣기는 부담스럽고 1장정도 채용해서 진짜 잘 활용할 수 있습니다.

  (9)이스라필은 새 확장팩에서 중립 레전드로 추가된 유닛입니다. 겉모습도, 목소리도 이쁘기도 이쁘지만 효과가 만만치 않습니다. 9코스트의 팔로워 레전드 답게 8/8인데 출격시 4힐을 하고 공격시 적 모든 추종자와 리더까지 2딜을 넣고 딜교환을 하게 됩니다. 단일 공격에 광역기가 붙어있으며 명치까지 깎고, 내고 바로 진화시 10딜이니 무시무시합니다. 이런 9코스트 카드를 (7)사하퀴엘로 소환해서 7턴에 쓴다면 미친 효율을 발휘하게 됩니다. (사하퀴엘로 나올 시 힐은 없습니다)



  (8)오딘은 한장만 채용했습니다. 예전같았으면 2장 넣어 봄 직 하지만 (6) 번개광선이 패에 3장이나 들어갔기 때문에 굳이 오딘 사용할 일이 적어졌습니다. 그러나 가끔을 위해 한장정도 채워넣어 주시고, 없으신 분은 굳이 넣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9)타천사 올리비에는 컨트롤 덱에 빠지지 않는 중립카드 중 하나입니다. 1장정도 채용해주신다면 후반에 진화포인트가 부족할때 꿀같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미 패에 잡혀 있다면 진화를 아낌없이 쓰게 해주는 카드입니다. 2장 이상넣을 시 패가 꼬이고, 2장 다 쓸 일도 없기때문에 1장만 넣어주시면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밥값하던 우리 패왕 (10)바하무트 입니다. 바하무트는 사하램프에도, 그냥 드래곤 덱에도 빠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예전같았으면 3장 꽉 들어가는 것이 한장을 줄이고 제우스를 넣도록 했습니다.

  (10)제우스가 질주효과와 필살, 수호를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바하무트보다 스탯은 딸려도 사하퀴엘이랑 활용하거나 명치보호에 매우 좋기 때문입니다. 바하2 제우스1을 막상 손에 들고 있는 것과 단순히 바하만 3장을 들고있는 것이 얼마나 효율이 다를지 생각해보면 알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우스를 2장 이상 넣는건 후반 필드정리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사하가 3장 잡혔을때 7~8~9턴에 5딜씩 넣어주고 10코에 마무리 한다는 소설도 써볼 수 있습니다(?)





  4. 마치며

 사하퀴엘 램프 드래곤은 처음엔 사랑으로 만들어낸 제 덱이었습니다만 이제 날아오르게 되었습니다. 우로보로스와 이스라필 제우스를 한장씩 넣게 되고, 번개 광선의 사기 효과로 지금은 바야흐로 비숍과 네크, 그리고 드래곤의 시대가 온 것입니다.

  쓰레곤이라고 불리며 BP깎어먹는 귀신으로 찬밥신세 였던 날들... 드래곤이 이렇게 잘 나가는 일을 제 두 눈으로 보게 되니 감격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다른 직업군 분들도 드래곤 한번 전향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신세계가 펼쳐질 것입니다.

  하지만 덱의 무게도 무게고 가루도 아주 많이 든다는 점은 단점으로 뽑히겠습니다. 하지만 가루가 많은 만큼 다른사람들이 잘 하지 않는 덱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희귀성에서 점수를 조금 더 부여되지 않을까 합니다. 다른사람들이 개나소나 다 하는 덱은 이제 재미 없어질때가 되었지 않나요?

  다들 귀여운 사하퀴엘과 함께 즐거운 섀도우버스 하시길 기도합니다.

2017-04-01

[2017.04.01] 언젠가 나의 소중했던 사람을 위하여

  봄이 왔다. 어릴때 한페이지 씩 넘어가던 시간과는 다르게 요즘은 한뭉텅이의 서류다발처럼 시간이 가는 걸 실감한다. 잠깐 정신을 놓았다가 차리면 내가 기억하지도 못하는 수십가지의 일이 지나가고 난 뒤의 후폭풍을 맞고있는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점점 시간이 빨리 사라지는 폭탄같이 내 시간은 조금씩 가속해왔는지도 모른다.

  이 글은 어떤 한 사람에 관한 이야기다. 내 소중한 사람에 대해 기억난 밤에, 내가 새로운 블로그에 첫페이지에 꼭 쓰고싶어진 사람의 이야기다. 내 인생의 많은 플롯들에 어울려 웃고 놀던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이 글만은 오직 그만을 위해 쓰고싶은 마음이 들었다.

  약 10년전 쯤 전에, 먼 옛날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마치 한달전처럼 느껴지는 그 때 쯤, 내가 블로그를 시작했을 적의 일이다. 그 때 넷상으로 한 명의 사람을 알게되었다. 내가 서툰 글솜씨로 ─지금생각해보면 진짜 그때 글들은 글이라고 불릴 자격이 있나 싶을 정도로 처참한 수준이었다.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올리던 글에 대해 칭찬을 마지않아 주던 한 남자였다. 나와 그는 금방 친해졌다. 새글이 올라올 때마다 그는 내 블로그에 들려서 감상을 적어줬고 나 또한 그랬다. 어릴 적의 나는 외로웠고 칭찬에 목마르던 시절이라 더 그에게 매달렸는지도 모른다.

  비슷한 나이에, 비슷한 취미를 가진 우리 두 사람은 나만 그렇게 느꼈는 지 몰라도 서로에게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존재였던 것 같다. 모든것이 서투르다는 점까지도. 그는 외국에 살고 있다고 했다. 만나기는 힘들었지만 글에서 느껴지는 그는 굉장히 매너있는 사람이었고 나는 그에게 최대한의 예의를 지키며 글을 썼다. 내 블로그의 글도 그의 영향을 받아 어느정도 정갈한 차림하게 되었다. 나는 그렇게 넷상의 나에게 치장하는 법을 가르치고 배워갔다.

  그렇게 치장하던 나는 어느새 내가 나로 있기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내 글이 내 글같지 않아지면서 미세한 위화감이 느껴졌다. 살면서 많은 유명한 글들을 읽으며 내 수준을 발견하면서 또한 점차 글을 쓰는데 어려움이 생겼다. 점차 나는 글을 잘 쓰지 않게 되었다. 간간히 안부인사정도, 생존신고 정도, 난 어떻게 살아가고 있다고 알리는 정도의 짧은 한두문장정도로 포스팅을 끝내버리려고 했다. 너무 허전한 마음에 어딘가에서 구했던 그림이라도 한개 꽉채워 올리는게 나의 블로그였다. 너무나도 형편없었다.

  수년이 지나고 나는 넷 방랑벽이 있던 블로그를 여러차례 옮겼고, 왠지 모르게 그 사람도 그랬다. 결론부터 하자면 서로에게 연락을 잘 주고받지 않게되었다. 내 탓일지도 모른다. 또는 그의 탓일지도 모른다. 서로에게 예전만큼의 소중함을 느끼지 않게되고, 또 다른 것이 눈에 들어오고, 귀찮아지고, 관심이 없어졌으리라. 아마 그 누구의 탓이라고도 할 수 없겠지만 굳이 말하자면 내 잘못이다.

  내가 아예 글조차 쓸수 없게 되었던 상황에, 그에게 안부인사를 짤막하게 남기고 난 떠났다. 가끔 그의 블로그를 확인했지만 그는 블로그를 옮길때마다 주소를 남겨줬고 난 확인하고 또 확인하며 그의 존재를 미약하나마 느껴갔다. 그의 글들은 어느새 내가 알던 그의 글이 아니라, 또 그의 취미생활에 관련된 것들이라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글들이었지만 그런 거라도 그가 잘 지낸다는 사실에 기쁨을 느끼면서 찾아보곤 했다. 예전같지 않은 관계여도, 그 관계에서 나는 옛날의 나를 찾아내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내가 다시 글을 쓰자! 라는 마음을 먹게 되기까지 수 년이 지났고, 그렇게 돌아왔을 때, 그는 그 자리에 없었다. 내가 많이 늦었을까? 내가 그에게 답신을 한지 몇년이 되었고, 그에게 마지막으로 인사가 온지 몇달이 넘어갔다. 마지막으로 찾아본 그의 블로그에는 전혀 그의 글이 아닌 글만이 있었고, 결국 다른 사람에게 넘어간 것으로 결론지었다.

  그렇게 지내던 와중에 이 새벽에 갑작스레 그가 생각났다. 외국인 이름을 가지고, 외국에 산다고 했던 그 사람. 얼굴도 본적 없는데 내가 상상해서 혼자 만들어낸 그의 모습은 언제나 소년이었고, 언제나 우린 친구로 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씁쓸하기도 하고 커져버린 내 자신에 대해 안타깝기도 하다. 연락하려면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여기저기 찾아봤지만, 이 망망대해같은 인터넷에서 그에 대해 찾는건 쉽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그런 일들이 흔하게 넘어가는 사람관계처럼 느껴질 것이다. 나에게도 소중한사람은 많았다─지금은 거의 없지만─ 지금 연락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다. 언젠가 내 글에 다른 친구의 얘기를 쓴적이 있는데, 그때 썼던 마음과 지금 그를 생각하면서 쓰는 글은 완벽하게 동일한 감정으로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가 어딘가 잘 살고 있으리라고 생각하면서, 그가 내가 보고있는 것들을 어디선가 보고있으리라고 여기면서 살 거라고. 그라면, 나처럼 힘들지 않고 무엇이라도 이겨내면서 살 것이다.

  내 인생은 계속해서 가시밭길이었고 지금도 그렇다. 나는 너무 힘들고 지쳤다. 글을 쓰는 것도 마지막처럼 생각하면서 항상 쓴다. 내일은 없다. 항상 내일만 바라보면서 살았던 사람이니까 조금이나마 이제 오늘을 긍정하면서 살기로 했다. 그렇게 생각하자 내 인생을 뿌옇게 가리고 있던 우울증이 사라졌고, 시야가 확 터지고 나서야 그 암흑기 속에서 소중하게 여겼던 것들 잃어버렸단 것을 알았다. 그렇지만 그런 소중한 것들이 없어졌다고해서, 헛된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하며 나 자신을 위로하기로 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내 자신에게 그가 내 인생에 굉장히 중요한 사람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하고 싶어서이다. 그는 내 글의 첫번째 독자였고, 첫번째 팬이었고, 첫번째로 내가 팬이된 사람이다. 내가 앞으로 어디서 글을 쓰게 되더라도 난 그를 기억하고 있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내 글의 어느 구석에는 그의 영향이 자리잡아서 내게 항상 조언해주고 도와주고 칭찬해주고 있다고 여기고 싶은 내 마음이다.

  꼭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그를 그냥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내 블로그의 이름은 그때도 지금도 기다린다는 마음으로 지은 것이니까. 기다림에 끝에서 지금 이 고마운 마음을 언젠가 그에게도 전해졌으면 하며 글을 마친다.